글 수 515
구양숙 - 봄날은 간다

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
문 앞에 와서
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

보고 싶다고
꽃나무 아래라고
술 마시다가
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

난리난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
아직은 내가 더 이쁘다고
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


이정하 - 낮은 곳으로

 

  

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

  

낮은 곳이라면 지상의

그 어디라도 좋다

  

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

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

 

한 방울도 헛되이

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

  

그래, 내가

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

  

너를 위해 나를

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

  

나의 존재마저 너에게

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

 

잠겨 죽어도 좋으니

 

너는

물처럼 내게 밀려오라




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
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.
- 벤 스타인 - 




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,
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.

- 제임스 오펜하임 -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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